中 ZTE, 삼성·애플와 맞짱 뜬다..`투자 1.5배 더 늘려`

"저가 스마트폰 이미지 탈피"..내년 1700억 투자
  • 등록 2014-12-31 오후 5:25:24

    수정 2014-12-31 오후 5:25:24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ZTE가 브랜드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ZTE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시장에서 공룡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과 경쟁을 정면 돌파하겠단 계획이다.

ZTE는 내년 마케팅 비용으로 10억위안(약 175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쉬리롱 ZTE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 간 마케팅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ZTE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대부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싼 가격을 앞세워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높은 품질을 앞세워 미국과 독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쉬 CEO는 지난해 “600위안(10만5000원) 이하 저가 스마트폰으로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 어렵다”며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얼마 전 선보인 음성인식 스마트폰 ‘스타2’는 2499위안(43만7000원)으로 기존 스마트폰 가격보다 약 4배 더 비싸다.

ZTE는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 애플, LG전자(066570) 등과 비교해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만큼 이대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지난 3분기(7~9월) ZTE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6.3%로 3년 전 진출 초기와 비교해 7배 더 커졌다. 북미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33.9%, 24.8%로 1,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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