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전자상거래 거래 활기..삼성토탈 효과?

삼성토탈 4월부터 정유사로 전자상거래 참여
4~5월 거래량 10% 이상 증가
  • 등록 2014-05-22 오후 2:47:10

    수정 2014-05-22 오후 2:51:0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삼성토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토탈이 발을 들여놓으면서 거래량도 늘고 가격도 국제유가에 비해 안정된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전자상거래 하루평균 거래량은 1202만리터로 전월비 10.8%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금액 역시 190억7500만원으로 9.7% 늘었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이 출범한 이후 최대다. 작년 9월 거래량 1133만 리터를 기록한 이후 1000만리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달 1200만리터를 넘어선 것이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석유전자상거래 일평균 거래량도 880만리터로 전월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금액 역시 158억8800만원으로 14% 가량 늘었다. 월말에 거래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 할때 5월 월간으로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석유공급가도 안정세다. 지난달 한국석유공사가 산출하는 국제 경유가격은 배럴당 122.9달러로 전월대비 1.07% 오른 반면 전자상거래 가격은 리터당 1558원으로 0.01%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토탈이 공급을 시작한 휘발유 가격은 되레 떨어졌다. 전자상거래 휘발유 거래가는 리터당 1760.6원으로 전월보다 0.62% 하락, 국제 휘발유 가격이 배럴당 117.6달러로 0.94%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이 가격과 거래량 면에서 안정세를 보인 것은 참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삼성토탈 효과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토탈은 올해 1월 정유사로 등록한 이후 지난달부터 석유제품 현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휘발유 공급에 나섰다. 일단 초기인 만큼 한국석유공사와 기존에 거래하던 규모의 휘발유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7월경이면 경유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유와 휘발유 거래량은 75대 25 정도로 경유가 훨씬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만큼, 삼성토탈이 경유 공급을 시작하면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토탈의 전자상거래 시장 참여가 초기라 아직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거래량 증가나 가격 안정면에서 영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토탈이 본격적으로 석유전자상거래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제5의 정유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달 대한석유협회 가입이 보류된데다 유통 인프라 없이 생산시설만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삼성토탈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이보다는 전자상거래 참여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나 상표주유소 참여 여부가 성공적인 시장을 만드는 데 있어서 더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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