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는 재벌과 맞짱뜨는 유일한 국민기업"

웹방식 IPTV 출시, DCS시대 겨냥한 유선망 3조원 추가투자
이석채 "현재 KT는 70점..재벌아닌 국민기업으로 성공하겠다"
  • 등록 2013-06-11 오후 3:48:01

    수정 2013-06-11 오후 6:39:19

[이데일리 김현아 김상윤 기자] “제 기대수준이 100이라면 KT는 70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재벌만이 잘할 수 있다고 하는데 KT가 지금 같은 혁신의 길을 간다면 대한민국에도 재벌 아닌 국민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증명이 될 것이다.”

이석채 KT회장이 11일 통합 KT출범 4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석채 KT(030200) 회장이 11일 KT-KTF 합병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까지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 원을 투자해 정보통신기술(ICT)기반 일자리 2만 5000개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한 KT의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웹방식 IPTV 출시, DCS 시대 겨냥한 유선망 3조 원 추가 투자

이 회장은 특히 이날 통신기업이 아닌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계획을 강조하면서 7월 중 올레TV에 HTML5 웹방식의 개방형 운영체제(OS)를 접목한 IPTV를 출시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제휴해 구글 OS에 기반한 스마트TV를 내놓은 것과 다른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이 회장은 “고민 끝에 HTML5 웹방식 셋톱으로 바꾸기로 했다”면서 “세계 최초의 웹방식 스마트TV”라고 강조했다. 웹방식의 IPTV는 단순한 TV시청이 아닌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가상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 구글이나 애플의 OS가 아니어서 개방성과 확장성이 뛰어난 만큼 콘텐츠 생태계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백본망 2조5000억 원, 가입자 댁내망 5000억 원 등 유선 브로드밴드에 3조 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두 무선시대라고 하지만 유선에서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삼성전자(005930)와 복잡한 유선 네트워크구조를 광케이블기반 시설(FTTH)로 단순화해 효과적으로 네트워크 트래픽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T의 유선망 추가투자는 접시없는 위성방송(DCS) 허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술 진보에 의한 서비스 방식을 가로 막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아 DCS 허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면서 “DCS 허용 시 늘어나게 되는 IPTV 가입자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평했다.

KT는 재벌회사와 경쟁하는 유일한 회사

본인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유선전화의 몰락 속에서 6만여 명에 달하는 KT그룹 임직원들을 유지하고 있는 KT의 저력과 미디어 등의 분야로 뻗어 가는 혁신성 등을 강조하며, 스스로 KT 회장 자리를 떠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낙하산 인사 논란 등) 비판을 많이 받지만 저는 경력자 시장, 경영자 시장을 늘리는 게 젊은이들의 불안감을 줄인다는 걸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KT에 대해 외부에서 그렇게 떠들어도 변함없이 흔들림없이 착실히 하고 있다”면서 “이 땅에서 재벌과 1대 1 진검승부를 하는 것은 KT가 유일하며, 반드시 성공해야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전도사인 김종인 전 경제수석(현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이사장)과 김영삼 정부 시절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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