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금호가(家) 형제간의 갈등이 상표권 소송전에 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호석유(011780)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사내이사 신규선임, 재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금호석화는 오는 29일 열릴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에 앞서 위임장을 보내 사내이사 후보 서재환, 한창수, 이상근의 신규·재선임을 반대한다고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12.61%를 가지고 있는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금호산업으로 30.8%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서재환 이사의 신규선임 안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으로써 아시아나항공의 독자적인 경영과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된다”며 “더불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턴어라운드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해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반대했다.
또 한창수, 이성근 이사의 재선임 안에 대해서는 “ 금호산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지원을 위해 금호산업의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 50%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하도록 이사회에서 찬성표를 던진 인물로 재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호석화는 KAPS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이사회에 전달한 바 있다.
금호석화의 이사 선임 반대의 표면적인 이유는 경영성과에 대한 책임이지만, 상표권 분쟁을 겪고 있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의 갈등이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