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날개 꺾인 이마트`..예상했지만 더 아팠다

  • 등록 2012-06-21 오후 3:53:18

    수정 2012-06-21 오후 4:26:2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강제 휴무가 나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마트(139480)에 대한 증권사들의 반응이다. 강제 휴무가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었지만, 실적 둔화 폭이 예상 수준보다 크다는 평가다.

규제를 적용하는 점포 수를 점차 늘려야 하는 만큼 당분간 악영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내렸다.

21일 동양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가도 기존 34만원에서 28만원으로 깎았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과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모두 낮췄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바꾸고, 목표가는 29만8000원에서 27만1000원으로 내렸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과 함께 목표가는 33만7000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바꾸지 않은 증권사들은 대부분 이미 `중립` 의견을 낸 곳이다. 한국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중립` 또는 `시장수익률`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가 혹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규제 리스크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정부의 대형 할인점 영업시간 및 운영일수 규제는 이마트의 매출액 추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가 최근 내놓은 5월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다는 점도 걱정을 키우는 요소다. 이마트의 5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5% 줄어든 713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점 성장률이 6.8% 뒷걸음질쳤는데, 이 중 약 4%가 의무휴일에 따른 매출 감소였다는 분석이다.   외부 요인에 몸살을 앓으면서 주가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작년 말 27만9000원이었던 주가는 10% 가량 하락한 25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수익성 강화활동이 지속되면서 매출 규모는 양호했지만, 의무휴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과 주가에 가장 큰 악재는 영업시간과 일수, 출점 제한과 같은 규제 리스크"라면서 "대형할인점 사업이 주력인 이마트가 유통업체 중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말까지 대형할인점의 의무휴업이 100%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적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대형할인점의 약 70%가 의무 휴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회에서도 유통법 개정을 예고하고 있어 추가적인 규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과 소비 침체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지고 있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145개 전체 점포 중 규제 적용 점포는 5월 79개에서 6월 현재 110개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면서 "8월 말까지 130개 점포가 적용될 것으로 보여 기존점 매출액의 역 신장 추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도 "연말까지 전 점포로 확대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둔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가뜩이나 어려운데…"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울상 ☞이마트, 강제휴무 악영향 `예상보다 커`..목표가↓-동양 ☞이마트, 강제휴무 영향 크다..중립↓-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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