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생발전, 재계총수 앞장서달라"(종합)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
"대기업, 건강한 기업생태계 만들어야"
"전경련 스스로 역할 변화해야..고민 필요"
  • 등록 2011-08-31 오후 4:14:03

    수정 2011-08-31 오후 4:53:41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대기업이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중구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주재하고 지난 8·15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생발전`의 의미와 배경을 설명한 뒤 대기업의 역할을 당부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가 진화되는 과정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그 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사랑받고 기업에 대해 긍정 평가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데 정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고 기업이 앞장서 줘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라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기업이) 어느정도 양적·질적 팽창을 많이 이뤘다"며 "이에 맞춰 앞으로 성장동력을 만들거나 사회공헌을 하는 등 대기업의 역할 변화를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대기업이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상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통령은 경제단체인 전경련에 대해서도 변화를 주문했다. 대통령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이 산업화를 통해 성공한데 대해 전경련 회원사들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향후 50년을 내다볼 때 개별기업적으로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경련이라는 경제단체 측면에서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요구가 왔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는 역시 총수가 앞장서야 한다"며 "이미 상당한 변화조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 총수들이 직접 관심을 가져 주면 빨리 전파돼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정몽구 현대차(005380) 그룹 회장의 사재 5000억 원 출연 등 최근 대기업 대표들의 사재출연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압축된 산업·민주화 과정을 겪으며 반기업정서와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번 정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따뜻한 시장경제로 가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이건희 삼성회장과 조양호 한진(002320)회장에 대해서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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