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대한통운 노동조합은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항의 방문해 CJ 인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
차진철 노조위원장은 채권단을 방문한 뒤 "우선협상자 선정을 재검토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라며 "돌아오는 답변에 따라 이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실사 작업을 저지할 것"이라며 "그도 여의치 않을 경우 상급단체인 항운연맹에 요청해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물류망과 항만이 차질이 빚어지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J GLS를 통해 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CJ는 대한통운과 겹치는 사업이 많아 결국 구조조정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 위원장은 "CJ가 인수하면 겹치는 사업 부문으로 인해 대한통운이든 CJ GLS든 어느 한쪽에 칼바람이 불게 되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며 "반면 포스코의 경우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해 감에 따라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너지 창출에 있어서도 "CJ의 시너지 창출 능력은 14% 수준에 불과해 CJ가 인수하면 1+1은 2가 아닌 1.2밖에 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저항이 거세다"며 "대한통운의 미래를 위해 CJ에 인수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CJ가 우여곡절 끝에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인수를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차진철 노조위원장은 "3개월 전 3000여명의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포스코를 지지하는 답변이 95%이상 나왔고, CJ는 0.8%에 불과했다"며 "이번 CJ 선정은 대한통운 직원들에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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