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선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형태의 자금조달은 하지 않되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경우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금마련을 위한 계열사 매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외환은행(004940) 인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지분 51.02%를 4조6888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이날 영국 런던에서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4250원이다.
김 사장은 "기존 주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형태의 증자는 하지 않고, 당국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재무적 비율을 지키는 선에서 조달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하나금융의 주가가 20%이상 상승하면서 초기에 생각했을 때보다 훨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 2월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이후 지주사 아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따로 두는 `더블뱅크`, `더블브랜드` 체제를 유지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키로 했다. 다만 김 사장은 "독보적인 브랜드나 채널은 통합하면 안되는 부분이지만 부동산관리, 전산 등은 빨리 통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시너지를 계산하면 연간 1950억원 정도의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 시너지 가운데 수익에서 발생하는 것이 1410억원, 비용에서 절약되는 부분이 약 54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향후 외환은행장 선임에 대해선 "하나금융의 계열사인 증권, 카드, 생명보험회사 등의 CEO를 보면 모두 외부 출신"이라며 "내·외부 출신 모두 개의치 않고 외환은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양 은행의 임금 격차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환이나 국내 기업금융 등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를 주겠지만 일반 뱅킹을 하는 경우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다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외환은행의 일부 임금이 낮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론스타의 과세문제와 관련해선 "원천징수 형태로 과세가 이뤄지는 경우 그 과세의 책임자가 하나금융이 될 수 있다"며 "(하나금융이 세금을 대신 내야 할 때를 대비해 론스타로부터) 외국계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원천징수를 해야 할 상황이 오면 하나금융이 그 세금을 낸 후 지급보증을 한 외국계은행으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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