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만원에 대우건설 지분 50%를 매각할 경우 약 1조3000억원의 인수자금을 국내에서 차입하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4일 "대우건설 인수 기업이 전체 인수대금 중 40% 정도를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들이 공동으로 인수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처럼 풋백옵션과 같은 조건이 붙지 않은 순수한 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대우건설 지분 50%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자베즈 파트너스(JABEZ Partners)와 TR아메리카(TR America)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시장 예상대로 매각가격이 주당 2만원~2만30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경우 이들 컨소시엄은 국내 은행권에서 1조3000억원~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빌려야 한다.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달 전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측으로부터 대출(론)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컨소시엄 실체가 불분명해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모 은행의 경우 투자 LOI(의향서)를 끊어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건설 인수 기업의 금융지원을 위해 지난 18일자로 매각주관사 역할을 자진 철회했다고 밝혔다. 기업을 파는 입장인 매각주간사 업무와 사는 입장인 인수금융을 함께 맡을 경우 이해상충 문제로 법적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가 성공할 경우 산업은행측은 30억~50억원 정도의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었다.
앞서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진정성과 능력이 있는 인수자에게 대우건설 인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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