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개월만에 1600 붕괴..중국株 투매(마감)

조선 기계 운수 증권 등으로 매물 악순환.."우려감이 공포감으로"
  • 등록 2008-01-30 오후 3:51:06

    수정 2008-01-30 오후 4:03:53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30일 코스피 1600선이 무너졌다.

장중 1600선이 붕괴된 것은 올해 이미 한 차례 경험한 바 있지만, 종가 마저 1600선을 하회한 건 지난해 5월15일 1589.37로 끝난 이후 8개월반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오늘 주가는 지난해 5월8일 1582.65 이후 약 9개월만에 최저치다.

출발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 연속 오른 뉴욕증시를 따라 코스피 역시 1% 가까이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선주를 중심으로 지난해 대세 상승장을 이끌었던 일부 중국 수혜주들이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면서 주가가 밀리기 시작했다.

UBS와 맥쿼리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주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데 이어, 미래에셋 등 중국 관련주 편입비중이 높았던 일부 운용사들이 비중을 낮출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가세, 시장은 순식간에 투매양상으로 기울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업종과 통신주 등이 랠리를 펼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서기도 했지만, 이미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하락한 1589.06에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1653.2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까지 이렇다 할 반등한 번 해보지 못하고 추락하는 모습이었다.

조선 대장주인 현대중공업(009540)을 비롯, 현대미포조선(010620)과 한진중공업, STX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이 국내 대표적인 조선업체 대부분이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조선주들이 과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의 저가매수를 추천하고 나섰지만 이미 극도로 불안해진 투자심리는 이에 귀기울일 여유가 없어 보였다.

최근 가격인상에 나선 철강업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중국 수혜주로 급락세가 전이됐다. 기계 9.7%, 건설 8.2%, 운수창고도 7.3% 떨어졌다. 주가하락에 증권업종 역시 6.5%나 밀렸다. 중국 수혜주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증권(037620)은 하한가 부근으로까지 추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3%, 하이닉스 3.3% 씩 오르는 등 반도체주들이 급락장에 안전판 역할을 하는 듯 보였지만, 조선주 급락세에 이들도 오름폭이 축소되는 등 빛이 바랬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투자가들이 정오를 기점으로 매수 규모를 빠르게 축소, 시장 심리가 빠르게 추락하는 상황에서 수급 안전판이 사라졌다.
 
기관의 오늘 순매수 규모는 29억원에 불과했다.

장초반 사자 우위였던 개인들이 나중에는 투매에 동참, 결국 932억원의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황분위기가 연출되는 사이 외국인은 오히려 장 막판 급하게 "다시 사자" 주문을 몰아쳤다. 1000억원에 육박하던 순매도 규모는 결국 13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투매물량이 늘어나면서 거래량도 급증, 오늘 하루 3억7315만주가 거래되면서 전날보다 1억주 가까이 늘었다. 거래금액도 6조1649억원을 기록, 전날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상한가 11개 포함 186개가 올랐고, 하한가 16개 포함 663개가 내렸다. 보합은 5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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