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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핀란드의 나토 가입 여부와 관련해 “언제 우리가 결정을 내릴 것인지 시간표를 제시하진 못하겠지만 매우 빨리 이뤄질 것이다. 몇 달이 아닌 몇 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우리는 미래 안보에 대한 관점이 필요하다. 러시아의 모든 행동에 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침략이 우크라이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나토의 파트너가 되는 것과 회원국이 되는 것은 차이가 명확하다. 나토협약 5조가 보장하는 억지력과 공동 군사대응 말고 안전 보장을 확보할 다른 수단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토협약 5조에서는 특정 회원국에 대한 어떤 공격도 나토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토록 규정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도 이날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나토 회원국이 됐을 때의 긍정적인 영향을 담았다. 보고서엔 “핀란드가 나토 정회원국이 된다면 발트해 지역에서 군사력 사용 문턱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안정을 제고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효과는 나토협약 5조의 적용을 받아 집단 방위의 일부가 된다는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핀란드가 오는 6월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냉전 이후 군사 중립을 표방하며 러시아로부터 불침을 보장받는 대가로 서방의 안보 협력에 관여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나토 비회원국으로 남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안보 정책 및 나토 가입을 재검토하게 됐다. 두 국가가 오랜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나토에 가입하게 되면 유럽 안보지형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강력 반대해 왔다. 러시아는 지난 11일에도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도발로 간주될 것이며 대가가 따를 것이다. 자체 수단을 동원해 다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을 막는다는 명분 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국가의 나토 가입 가속화는 러시아엔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라며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역효과를 불러온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