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케이프 맞은` LIG투자證, 조선업 불황에 `울상`

선박부품 사업 부진, 적자 지속
추가지원 난망…私금고화 우려
  • 등록 2016-05-31 오후 12:15:00

    수정 2016-05-31 오후 12:15: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선박부품업체인 케이프(064820) 계열로 편입되는 LIG투자증권이 울상을 짓고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케이프의 실적 악화가 지속돼 추가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오히려 새 주인의 사(私)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투자증권의 경영권을 확보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다음달 중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임태순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LIG투자증권의 새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LIG투자증권 인수를 공식 승인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KB손해보험(002550)이 보유하고 있던 LIG투자증권 지분 82.35%를 1300억원에 매입한다.

LIG투자증권 대주주가 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케이프의 100% 자회사다. 선박엔진 부품인 실린더라이너(실린더 내벽에 넣는 교체형 원통)를 생산하는 케이프는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하자 수익성 다각화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이번에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반면 LIG투자증권은 마뜩치 않은 주인을 맞게 됐다. 케이프는 지난 2013년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2014년 -47억원, 지난해 -34억원 등 3년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3억원. 올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온라인 게임시장에도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게임사업 자회사인 소셜인어스는 지난해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매출 없이 4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냈다. 경쟁사들은 증자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LIG투자증권은 모회사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 인수자금 중 77% 이상인 1000억원 정도를 유한책임투자자(LP) 유치와 인수금융 조달로 충당했다. 자체 자금은 3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LIG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도움을 받기는 커녕 버는 돈의 대부분을 빚 갚는데 써야 할 처지다.

신용평가업계도 이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7일 LIG투자증권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대주주 변경으로 KB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면서 배당 등 현금 유출이 확대돼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IG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4억원, 올 1분기는 1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프의 경우 지난해 105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LIG투자증권 실적이 연결기준으로 포함되면 관리종목 지정 탈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단기 이익 실현에 집착하지 않고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 경영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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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평, LIG투자증권 주인변경 신용등급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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