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은 여전히 어렵고, 자동차 및 건설업도 둔화 조짐이다. IT업종에선 휴대폰만 모바일 수요 증가로 성장세가 예상됐다.
산업은행은 23일 발간한 ‘2016 경제·금융·산업 전망’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둔화, 중국의 추격, 보호무역 조치 증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요인으로 인해 제조업 둔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계부채 상환 부담 증가, 고령화로 인한 소비 성향 악화 등의 구조적 요인도 회복세를 둔화시키고 있다.
올해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1~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이 줄었음에도 수요 부진에 재고는 더 빠르게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이 3분기 74.6%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74.4%) 수준으로 하락했다.
철강산업은 중국 과잉생산물량,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회복세가 쉽지 않아보인다. 조선업은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기 수주물량을 중심으로 생산 증가가 예상되지만 업황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해운업 역시 운임하락, 유가 하락에, 석유화학산업은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 건설업은 주택 신규 분양 시장 둔화, SOC 예산 감축 등으로 수주 감소가 예상된다.
산은은 “최근 제조업 성장 둔화,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 추격,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산업 성장에 어려움이 크다”며 “ICT 융합 및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연계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산은은 좀비기업 퇴출 등 기업 구조조정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은 “그동안 유지된 한·중·일간 수직적 분업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공급구조(supply chain)의 변화를 반영한 산업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한계기업 정리에 대한 정부의 노력으로 기업간 M&A가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암코를 통한 시장친화적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면서 사모펀드의 역할 또한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