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배부진 中서 SUV 가격 10% 인하

토종업체 저가공세 경쟁사 가격인하 대응
  • 등록 2015-08-06 오전 11:53:02

    수정 2015-08-06 오전 11:53:02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결국 자동차 가격을 인하했다.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GM, 폭스바겐 등 경쟁사들까지 가격을 낮추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와 투싼(현지명 ix35) 등 2개 주력 모델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할인된 가격은 싼타페가 3만위안(약 565만원), 투싼이 2만위안(약 367만원)이다.

싼타페와 투싼은 중국산 SUV 판매 급증 영향으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와 22.4% 급감했다. 지난달 판매실적도 기아차는 전달에 비해 20%, 현대차는 1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중국의 토종 업체들이 최근들어 판매가를 대폭 낮춰 현대차 등 해외 브랜드에 비해 30∼40% 싼값에 차량을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재고 증가로 현대차 중국 공장의 가동률도 떨어졌다. 지난 1분기만 해도 107%대를 유지하던 공장가동률은 2분기 이후 80% 후반으로 내려갔다. 현대차의 올 7월 중국공장 출고 실적도 1년 전보다 30%나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업체들의 차량 품질도 부쩍 향상되고 있어서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GM, 닛산, 포드는 7월에 전월 대비 약 30%, 폭스바겐은 약 25%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 등 외국 브랜드들은 이미 상반기에 가격 할인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GM은 자사의 11개 차종 가격을 1만(약 188만원)∼5만4000위안(1018만원)씩 대폭 내렸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는 출혈 경쟁보다는 시장 트랜드에 맞춰 연비와 성능이 개선된 터보 모델 등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는 9∼10월에 판매가 집중될 수 있도록 비수기인 6∼8월에는 공장 출고 물량 조절 및 딜러 보조금 지원을 통해 딜러들의 재고를 사전 조정하는 등 다지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9월부터 총공세로 돌아서는 만큼 중국 판매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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