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계열사 신용등급 BBB+로 일제히 추락(상보)

한신평·한기평, STX·팬오션·조선해양 등급 하향
"해운·조선경기 장기화..재무부담 점점 커져"
  • 등록 2012-12-21 오후 6:59:12

    수정 2012-12-21 오후 6:59:12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21일 STX(011810)STX팬오션(028670) STX조선해양(067250)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에서 BBB+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STX엔진(077970)의 회사채 등급도 BBB+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STX그룹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주력 계열사인 해운과 조선 부문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의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 지난 9월말 현재 계열사들의 총차입금은 12조원에 육박하며, 내년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도 1조5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해운과 조선업황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기평은 “조선과 해운으로 수직 계열화된 STX그룹 주력사들이 불황에 노출되면서 그룹 위험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한신평은 “경기 침체로 인해 그룹 전반의 사업여건이 위축되고,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자금 소요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가 이번 등급 하향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지난 6월 STX팬오션의 등급을 A에서 A-로 내리고, 계열사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바 있다.

이데일리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도 2009년 5월 이후 STX그룹 계열사들을 등급 부적정 기업으로 선정해왔고, 지난 10월 조사에서는 최다 득표(75%)를 받는 등 크레딧 시장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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