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055550)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을 해임할 예정이다. 은행 측이 전직 은행장이자 현 금융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신 사장은 은행측의 고소에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의 행장 시절 친인척 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내부 조사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 과정에서 배임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선 횡령혐의가 있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또 은행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또 다른 15억여원의 횡령 혐의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의 설명에 따르면 신 사장은 친인척 등 관련인에게 부당하게 대출이 나가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사장이 행장 재임시절 대출 자격이 안되는 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해줘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중 일본에 있는 사람들이 있어 빠르면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자신의 배임 및 횡령 행위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후계구도를 둘러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의 파워게임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의 갈등설이 확산되고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라 회장이 그룹내 공식 2인자인 신 사장을 신한은행을 내세워 견제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신 사장이 그룹내 권력다툼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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