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신상훈 사장 횡령·배임혐의 고소.."곧 해임"(종합)

행장시절 부당대출등 혐의..조만간 이사회 열어 해임 예정
신 사장 "결백주장"..라회장-신사장 후계구도 갈등이 핵심
  • 등록 2010-09-02 오후 3:07:38

    수정 2010-09-02 오후 3:07:38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신한은행이 2일 은행장을 역임한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을 해임할 예정이다. 은행 측이 전직 은행장이자 현 금융지주사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신 사장은 은행측의 고소에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의 행장 시절 친인척 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내부 조사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 과정에서 배임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선 횡령혐의가 있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또 은행내 루머 확인 차원에서 밝혀진 또 다른 15억여원의 횡령 혐의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은행측의 설명에 따르면 신 사장은 친인척 등 관련인에게 부당하게 대출이 나가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사장이 행장 재임시절 대출 자격이 안되는 기업에 대규모 대출을 해줘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비리 혐의에 연루된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없기 때문에 피고소인 신분이 된 신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해임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중 일본에 있는 사람들이 있어 빠르면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자신의 배임 및 횡령 행위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행장이 대출을 불법적으로 할만큼 신한은행 조직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다"며 "내가 배임을 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이 나간 회사가 워크아웃 중이지만, 부실 때문에 은행에 끼친 손실은 없을 것"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에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항변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후계구도를 둘러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의 파워게임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의 갈등설이 확산되고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라 회장이 그룹내 공식 2인자인 신 사장을 신한은행을 내세워 견제하려는 것 아니겠냐"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신 사장이 그룹내 권력다툼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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