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의 출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성된 대형 IB들은 이제 진흥기업의 시세가 발행가를 갓 넘긴 악조건(?) 속에서 947억원이나 `실권주 세일`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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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00억원 중 효성外 주주 157억원 청약 그쳐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진흥기업(002780)은 지난 21~22일 실시된 3억2000만주 주주청약에서 1억3093만주가 청약, 40.82%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일반주주들의 호응이 극히 낮았던 것은 증자 추진 이후 예견됐 듯 청약기간 발행가를 약간 웃돈 510~515원의 시세가 청약메리트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주주청약 후 실권주 1억8936만주나 되는 물량은 이제 오는 26~27일 실시되는 일반공모로 넘겨졌다.
모집주선단은 대표주관 우리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공동주관 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동양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로 꾸려져있다.
내노라하는 국내 대형 IB들이 총동원된 데는 출자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최대주주 효성과 한마디로 `눈 도장 찍기`를 바라는 IB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효성으로서는 일반공모 이후 최종실권주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실권이 생기면 주주청약분 496억원 외의 자금을 들여야 한다. 이에 따라 추가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객층이 두터운 대형 IB들을 불러모은 것이다.
IB들로서는 사실 이번 진흥기업 증자 개별 ‘딜’만 놓고보면 별 실속이 없는 장사다. 증자금액이 1600억원에 이르지만 2억원의 대표주관수수료에 각각 모집금액(발행가액 총액에서 최대주주의 실제 배정분 공제금액)의 0.5%인 5억여원 정도를 받는다.
그런데도 대형 IB들이 뛰어든 것은 효성그룹이 앞으로 내놓을 IB물량을 염두에 두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영업적 성격이 짙다.
따라서 금액으로 946억원이나 되는 실권주를 일반공모를 통해 소화해야 하는 대형 IB들로서는 이제 넒은 지점망 등을 기반으로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셈이다.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일반공모를 코앞에 둔 23일 현재 진흥기업의 주가는 505원으로 발행가를 갓 넘긴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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