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시대)`쩐의 대이동`은 계속된다

  • 등록 2007-07-25 오후 3:58:25

    수정 2007-07-25 오후 4:02:49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어찌 돈의 힘을 막겠는가.

기업실적과 경기 개선세도 좋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빨리 `2000 시대`를 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증시로 향하는 자금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실탄을 확보한 투신권은 시장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자금줄이 끊기전까지 계속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 돈의 힘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10%대 조정은 와줘야 꺾이지"

예측이 쉽지 않은 질문이다. 최근 자금 유입세는 증시 상승을 확인하고 수익을 뒤좇아 들어온 자금이 대부분이다. 돈의 힘이 언제까지 갈 것이냐는 질문은 시장이 언제 꺾일 것이냐는 질문과 다름없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 10%에 달하는 조정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자금유입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 2000 돌파 이후에도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조정 구간이 나타나도 대기자금이 펀드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정폭이 10%에 육박하는 순간에는 시장 추세를 고민하게 되고,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환매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과거 경기선행지수와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경기회복 국면에서 10%에 달하는 조정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서 연구원은 "따라서 시장이 이같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가와 환율 금리 등이 임계치, 즉 시장이 수용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할 경우, 투자심리가 일시에 냉각될 수 있다"며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여기에 맞춰 둔화되거나 물꼬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고 달러/원 환율이 900원대를 뚫고 내려서고 국고채금리가 6%대에 도달하는 시점이 임계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 역시 시기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펀드자금 동향을 주목하는 이가 많다"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세가 멈출 때까지 계속 사겠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 부장은 "요즘 이렇게 말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조 부장은 "증시자금 유입이 언제 멈출 것인가, 시장이 언제쯤 꺾일까를 예측하기 보다 시장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락장은 맞히는게 아니다(하락시기를 예단하지 말라)`는 증시 격언도 있다.

조정이 와도 기관화 장세가 그 충격을 완충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황금단 연구위원은 "개인들의 직접투자자금이 시장을 메운 장세에서는 주가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하락 기울기가 커지지만, 기관화 장세에서는 일시에 탈출구로 몰리는 양상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안전성을 높이고 하락시기에도 연착륙 형태를 보여 에너지를 보충할 여유를 준다. 지난 1999년 주식형펀드는 `거치식`이 대세를 이룬 반면, 지금은 장기성 자금인 적립식 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하단을 다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주식형펀드 190조까지 팽창

미국 증시의 황금기는 간접투자 붐, 즉 뮤추얼펀드의 성장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시장도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령대별로 펀드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 35~64세 계층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투자층이 더 보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체 펀드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8%다. 2005년 이후 전개된 간접투자화로 인해서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다. 선진국의 경우 펀드 내에서 주식형 비중(51%)이 채권형 비중(21%)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김 팀장은 "국내 펀드 규모가 GDP 대비 선진국 수준으로, 펀드내 주식형 비중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 국내 주식형펀드 잔고는 이론적으로 최대 190조원 정도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지금은 70조원을 막 넘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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