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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신규 이사·감사 선임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지만, 주총 개최 10분여 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 무산은 지난 6월 26일 이후 두 번째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에 신규 이사·감사 후보 명단을 요구했지만, 제주항공 측은 이번에도 명단을 전달하지 않아 선임안이 상정하지 못했다.
폐회를 선언하면서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도 상정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임시 주총을 재차 연기해 이달 23일 개최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앞서 지난 3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나서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을 차례로 만나 M&A 성사를 촉구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임시 주총이 연거푸 무산되면서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선결 조건으로 알려진 것은 이스타항공의 태국 현지 총판인 타이이스타젯이 항공기를 임차하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채무(약 373억원)를 지급 보증한 사안이다. 또 조업료와 사무실 운영비, 보험료 등 각종 미지급금 등 선결 조건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자금이 약 800억~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결 조건은 아니지만, 지난 2월부터 약 250억원 규모의 임직원 임금 체불 건도 발목을 잡고 있다.
유동성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이 이 같은 선결 조건을 이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1042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3월 24일부터 국내외 운항도 전면 중단한 터라 자금줄이 꽉 막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