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국인 관광객 납치됐다 몸값주고 풀려나

  • 등록 2012-02-16 오후 3:46:54

    수정 2012-02-16 오후 3:46:54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됐다가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 것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현지 경찰이 이번 사건에 공모한 혐의에 대해 우리정부가 유감을 표시했다.

16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0시20분쯤(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관광 중이던 천안 성환체육회 회원 김모씨(45세·남) 등 일행 4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같은날 오후 5시30분쯤에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몸값을 입금한 것을 확인한 후 피해자 4명 전원을 석방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들의 진술 및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번 납치사건에는 현지 브로커 및 필리핀 경찰 등이 관여했으며, 경찰들이 마약 소지 혐의를 씌우겠다고 피해자들을 협박하면서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필리핀대사관은 피해자 일행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접수한 즉시 담당영사를 현장으로 보내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관할 경찰서를 방문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건에 현지 경찰이 연루된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이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 및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 경찰당국은 관련 경찰관들을 모두 적발해 취조중이며, 엄중히 처벌할 예정임을 우리측에 알려왔다"면서 "신속히 수사를 진행해 구체적 수사결과를 우리측에 통보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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