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판매와 관련해 `트위터`를 통해 밀려드는 사용자들의 반응과 문의 때문이었다. KT 사장이 주말에도 고객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 표 사장에게는 일상이다.
표 사장은 곧 시작될 `아이폰4` 판매를 진두지휘해야 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연 아이폰3GS 바람을 이어가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앞둔 표 사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이폰4, 3GS 대체상품 아닌 기폭제"
"아이폰4는 아이폰3GS 이상의 열풍을 몰고 올 겁니다."
KT(030200) 서초사옥에서 만난 표 사장은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자신감에 넘친 모습이었다. 인터뷰 중 이석채 KT 회장의 부름을 받고 한참을 자리를 비우고 직원들과 미팅도 점심시간을 쪼개 진행할 정도지만, 새로운 경쟁을 앞두고 활기가 넘쳤다.
"KT는 미래 트렌드를 보고 사업 방향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이폰3GS의 성공을 예상했고, 그 이상 아이폰4가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표 사장은 아이폰3GS로 이미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 아이폰4가 아이폰3GS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이렇게 답했다.
표 사장은 아이폰4가 아이폰3GS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먼저 "아이폰3GS가 출시된 지난해에 비해 와이파이존도 3배 증가하는 등 스마트폰 이용환경이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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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3GS가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알렸다면, 아이폰4는 뛰어난 기능과 아이폰3GS가 이뤄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용자를 스마트폰 시장으로 몰고 올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표 사장은 아이폰4의 가장 큰 경쟁제품으로 손꼽히는 `갤럭시S`와 대결에서도 아이폰4의 기능과 그동안 KT가 구축해 온 무선인터넷 환경의 결합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합동 마케팅 공략에도 아이폰만의 기능과 KT의 와이파이존으로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표 사장은 "예를 들어 영상전화인 페이스타임은 3G보다 4배 좋은 화질로 무료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이같은 차별화된 기능은 KT의 와이파이존과 궁합이 잘 맞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파이, 에그로 고객만족과 수익 잡는다"
KT는 아이폰을 도입한 이후부터 와이파이(무선인터넷) 확대에 힘쓰고 있다. 늘어나는 데이터 사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표 사장은 아이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여느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확충은 필수라는 것.
그러나 와이파이는 이동성이 부족하고,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3G 데이터 무제한 계획을 발표하자 KT 역시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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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경쟁사를 쳐다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갈 겁니다. 3G만으로 스마트폰 무선데이터를 감당하려는 것 자체가 고객을 고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동성이 부족한 와이파이 단점은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에그`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KT는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를 3G뿐 아니라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에그, 3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꾸는 `단비` 등으로 감당할 계획이다.
표 사장은 이같은 KT의 전략이 고객들이 보다 저렴하게 빠른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방법인 동시에 KT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아이패드가 계륵? 우리는 역발상으로 승부"
"아이패드 도입도 추진중이며 빠른 시일 내 출시할 겁니다. 일부에서는 아이패드가 `계륵`이 아니냐고 하는데, KT는 태블릿PC가 새로운 수익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표 사장은 "아이패드가 통신사에 큰 수익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KT는 역발상을 시도, 에그와 단비로 움직이는 와이파이를 만들어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표 사장은 태블릿PC 전용요금제보다는 사용자들이 에그와 단비를 활용해 태블릿PC를 이용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고객 위해 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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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사장은 휴일과 휴가에도 트위터를 항상 살핀다. 모든 질문에 답을 할 수는 없지만 표 사장이 직접 나서 약속해야 할 일이거나, 잘못된 정보가 퍼질 때는 직접 글을 적는다.
"휴일과 주말, 이동할 때는 늘 트위터를 봅니다. 아이폰 출시 이후 고객들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경쟁자가 고객이 됐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면서 표 사장은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설명한다. 아이폰4 연기 이후에는 표 사장이 직접 "고객을 무기한 기다리게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하철역과 유람선 등에서 와이파이가 되도록 하는 것도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입니다. 사실, 무선인터넷도 예전에는 통신사업자들의 수익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객을 위해서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발상을 전환해야합니다."
◇표현명 사장 약력
▲KT부사장 ▲KTF부사장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석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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