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거진 금융시장의 불안한 기운이 기술적 반등 분위기를 짓눌렀다. 달러-원 환율이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480원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공세를 취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다만 강도높은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하며 전날에 이어 1100선 지지에 성공, 박스권 하단에 대한 신뢰를 높인 점은 고무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09포인트(0.55%) 하락한 1107.10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인 1110선을 사이에 두고 갈짓자 공방을 벌인 하루였다. 사흘연속 하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한때 112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율이 이날도 랠리를 지속하자 투자심리는 다시 위축됐고, 특히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동반 매도를 가하며 증시를 압박했다.
외국인의 선물매도는 프로그램 차익매물 출회를 촉발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무려 55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를 방어한 것은 개인과 연기금이었다. 개인은 363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연기금은 766원을 순수하게 샀다. 보험투자자 역시 52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중소형주의 낙폭이 큰 편이었다. 대형주는 0.44% 내렸고, 중소형주는 각각 1.47%, 1.14% 하락했다.
하한가 종목이 11개에 달하는 등 일부 테마성 급등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전기가스와 건설, 화학주도 고전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나란히 3.82%, 2.44% 밀렸으며 현대산업(012630)과 동양건설(005900)이 3~4% 하락했다. 호남석유와 효성, S-Oil 도 낙폭이 컸다.
반면 IT주는 0.27% 오르며 선전했다. 특히 하반기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LG디스플레이(034220)가 1.73% 상승했고, LG전자도 2%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는 0.52% 상승했다.
중소형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은 올들어 최대인 6억3563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4조598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4개 포함 3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1개 포함해 493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6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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