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이 주택지표 부진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하면서 장초반부터 전날의 조정 분위기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한때 1830선을 위협받았다.
하지만 낙폭을 이내 회복하며 금통위 금리결정을 전후로 대기 모드에 들어갔고, 금리 동결 소식 이후에도 큰 영향 없이 1840선 위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이날 금통위는 9개월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시켰다. 정부의 경기부양을 의식해 증시도 금리인하를 내심 기대해 왔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고 유가 급등과 함께 물가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으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이미 상당부분 퇴색된 상태였다.
금리 결정 이후 증시에서도 잠시 실망매물이 출회되는 듯 했지만 경기하방 리스크가 그만큼 크지 않다는 해석이나 불확실성 해소 등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증시 영향은 거의 미미했다.
옵션 만기도 베이시스 호조가 지속되며 악재로 돌변하기보다는 지수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이 지난 4월중순 이후 최대 규모의 일중 순매도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매수가 6일 연속 유입되며 지수를 일정수준에서 떠받쳤다.
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6.01포인트, 0.32% 내린 1848.00을 기록했다. 장중 1850선 회복 시도가 여러 차례 나타났고, 장막판 뒷심 발휘로 1850선을 지켜내는 듯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업종별로는 이날도 철강금속과 기계업종이 장을 이끌었다. 반면, 조선주는 대체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운수장비 업종은 다소 부진했다. 전기전자와 금융업종들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경우 두산중공업(034020)이 5.71% 급등하며 단연 돋보였다. 미국에서 3000억원 규모의 원전 핵심기기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IT주의 경우 삼성전자가 1.75% 하락하며 이틀째 조정 국면을 이어간 반면, LG전자와 하이닉스는 나란히 3% 가까이 오르며 선방했다.
신한지주가 5.10% 급락하고, 국민은행은 2.49% 내리는 은행주 전반도 여전히 부진했다.
금리인하가 불발되면서 내수주들은 대체로 시들한 모습을 보였고 금융주는 물론, 건설과 유통업종 지수가 하락세를 탔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롯데쇼핑이 모두 내렸고, GS건설이 4% 이상 급락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경남기업 대린산업 등 건설주들은 약세를 탔다.
이밖에 현대차를 필두로 쌍용차와 기아차가 모두 상승하며 자동차주들이 견조했고, 최근 틈새시장으로서 부품주들이 주목받으면서 자동차 부품주들은 대체로 강세를 탔다. 동양기전 유성기업 인지컨트롤스 등이 동반강세였다.
이날 상한가는 17개, 상승종목은 430개로 지수는 하락했지만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356개였다. 거래량은 3억1391만주, 거래대금은 5조9999억원을 기록했다.
▶ 관련기사 ◀
☞코스피, 1850선 근접..연기금+개인 `지수방어`
☞두산重, 美서 3천억 규모 원전 핵심기기 수주
☞두산重, 美 원전설비 수주..중동 담수플랜트도 입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