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관계자는 8일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주말 골드만삭스부터 하나로텔레콤 인수참여에 대한 의사타진이 들어왔고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식입장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입장은 종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6월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했고, 하성민 SK텔레콤 전무(CFO)도 지난달 25일 컨퍼런스콜에서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내부적으로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따른 득실계산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식입장을 밝힌 것도 매각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더이상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SK텔레콤의 입장변화는 전날 오전부터 감지됐다. 복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의 입장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IR팀에 문의한 결과 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쪽에서) 과거와는 입장이 다르다고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으로선 유무선 통합 흐름에 따라 유선망을 갖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KT와 KTF의 합병 등을 용인한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어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아울러 하나로텔레콤의 IPTV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SK텔레콤의 인수전 참여를 독려한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시 방통융합의 상징인 IPTV 사업에 본격 뛰어들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텔레콤이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자금력 등을 감안할 때 굳이 FI를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는 쪽과 인수부담 등을 우려해 FI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주에 제의를 받아 검토 중이라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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