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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EB하나은행이 고개를 숙였다.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손실을 본 고객들에 사과하며 자산관리 체계의 전면 개편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필체 인식 시스템, 투자상품 리콜제(책임판매제) 등 불완전판매를 원천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KEB하나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객 자산관리·금융소비자 보호 개편안을 17일 공개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DLF 고객들이 입은 금전적 손실과 심적 고통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영업 문화도 확 바꾼다. 영업점에서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 직후 콜센터에서 본인의 의사를 실시간 재확인하는 확인콜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투자 성향에 따른 적합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PB 평가지표(KPI) 고객수익률 배점을 대폭 상향했으며, 향후 고객수익률 평가를 일반 영업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따를 것”이라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을 믿고 거래한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배상 절차 진행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