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035420)와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181710) 회장 간 지분 정리를 계기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독자 행보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이제 네이버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회사상을 정립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굳이 NHN이라는 과거의 이름을 유지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와 한게임의 동거에서 시작된 ‘NHN’의 성공스토리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된다. 다만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HN은 공식적으로는 넥스트휴먼네트워크의 약자다. 하지만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한 만큼 네이버한게임네트워크로 불러도 무방해 보인다.
모바일시대 총아로 떠오른 카카오가 그 많은 가입자 기반을 갖고도 이익을 내지 못하다가 게임을 통해 활로를 찾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다. 한게임은 고스톱 등 전국민의 놀이를 온라인상으로 옮겨와 주가를 올리던 중이었다. 네이버는 이에 2001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2001년 11월 한게임의 지분(?)을 반영하면서 회사 이름을 바꾸게 되는데 이때 나온 것이 NHN 즉, 넥스트휴먼네트워크(Next Human Network)였다. 2002년 초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하게 된다.
모바일 시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가고 있는 데에는 한게임이 마중물이 된 것도 물론이다. 물론 한게임 자체는 정부의 웹보드 게임 여파로 최근 시련기를 보내고 있지만 말이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한게임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그처럼 빨리 잡지 못했다면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NHN은 벤처기업간 M&A의 성공사례이면서 국내 벤처의 성공모델로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 최근 사업에서 정체를 겪던 다음(035720)과 모바일시대 총아 카카오의 합병은 이런 측면에서 NHN과 닮은 구석이 꽤 있다. NHN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으나 NHN의 성공 스토리는 여전히 벤처인들의 머릿 속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