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검찰조사·동반성장 규제..'사면초가' CJ

CJ푸드빌, 뚜레쥬르 이어 빕스까지 출점 제한
바이오사업 난항, 나머지 계열사도 실적 부진
검찰조사 오너家 겨냥하면서 위기감 고조
  • 등록 2013-05-23 오후 3:32:22

    수정 2013-05-23 오후 4:59:1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CJ(001040)그룹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주력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특히 계열사인 급식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051500)와 외식전문업체 CJ푸드빌이 정부의 규제로 출점이 제한되면서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23일 동반성장위원회가 ‘역 출구에서 반경 100m 이내’로 대·중견외식기업 출점 제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면서 CJ그룹이 치명타를 입게 됐다. 사실상 CJ푸드빌의 주력 사업인 빕스를 더 이상 출점하지 말라는 선고다. 이로 인해 CJ푸드빌은 빕스를 필두로 한 외식 사업에 급제동이 걸리며 올해 계획 한 사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CJ푸드빌의 주력 브랜드 빕스가 동반위의 중기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출점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실적부진과 검찰수사에 이어 동반성장에 까지 발목이 잡히면서 CJ그룹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푸드빌은 앞서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과점업 중기 적합업종으로 인해 베이커리 뚜레쥬르가 출점 제한을 받고 있어 양대 성장축 모두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 현재 CJ푸드빌은 빕스를 포함해 차이나팩토리,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등 125개 외식 매장과 1300여개의 뚜레쥬르 매장을 운영 중이다.

타 계열사들도 실적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그룹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CJ제일제당(097950)은 최근 실적 악화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1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고, 매출액도 1조7974억원으로 5.1% 증가하는데 그쳤다.

CJ제일제당의 부진은 최근 몇 년간 회사의 이익을 책임져 온 바이오사업이 지지부진 한 것이 큰 원인이다. CJ의 라이신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라이신 탓에 제대로 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1분기 국제 라이신 시세는 전년 대비 15% 정도 떨어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2분기까지 이어져 CJ제일제당의 실적 역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마트 규제로 인한 가공식품의 판매 부진 역시 CJ제일제당이 풀어야할 과제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분말카레 사업을 철수하고 고춧가루 등 일부 부진한 사업의 추가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의욕을 보이고 있는 택배사업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하다.

CJ대한통운(000120)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60.6%나 줄어든 142억9000만원에 그쳤다. 대한통운 지분 인수 당시 CJ GLS가 차입한 44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고, 최근까지 이어진 택배기사들의 파업으로 인한 차질도 불가피하다. 특히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상속 소송으로 관계가 악화된 삼성이 동남아 물류 대행을 모두 끊어 연 3000억원 이상 물량이 빠졌다.

식자재·급식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051500)는 지난해 정부가 CJ 등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들을 공공기관 급식사업자에 배제하기로 하면서 공공기관 급식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CJ E&M(130960)의 경우 지난해 겨우 흑자 전환했지만, 올해 상황이 좋지 않아 곧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오너까지 부재하게 된다면 경영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CJ그룹의 위기가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탈세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이재환 CJ계열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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