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2]`현실과 다른 일자리 지표`..고용 질문 집중

[이모저모]유연한 임금체계 구성 방안 등 다양한 질문 쏟아져
  • 등록 2012-06-13 오후 3:28:18

    수정 2012-06-13 오후 3:36:27

▲세션 2에서 토론하고 있는 리차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소장, 케리 브라운 영국 왕립국제관계연구소 아시아 담당 수석, 마이크 무어 전 WTO 사무총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왼쪽부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의 상황은 다른 개발도상국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력들조차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정책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지요?"(하은정,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 3학년)

"유연한 임금체계를 언급했는데 혁신적인 임금체제를 어떻게 구성하고, 정책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세요" (김영준, 카이스트 재학생)

국내 고용지표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로 고령자와 영세 자영업종에 집중돼 있어 체감지표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하듯 13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3회 세계전략포럼(WSF) 둘째날 행사에서는 일자리나 임금구조에 대한 질문이 유난히 많았다.

리차드 돕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 소장과 케리 브라운 영국 왕립국제관계연구소 아시아 담당 수석의 강연에 이어 마이크 무어 전 WTO 사무총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토론을 벌인 세션 2의 여운이 길었다.

시간상 질문하지 못한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강연 내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상호 GS건설 경제연구소장은 "일자리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사실 일자리 마련은 정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보다보니 교육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한국사회가 간과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미자 예스산업 관리이사는 "청년사업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퇴직인력을 통해 고숙련 인재의 재고용을 이루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만 이 모든 것을 기업에 맡길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인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기 와이즈입체영상연구소 연구소장은 "이인실 교수께서 은퇴인력 재취업율과 청년고용창출을 모두 높이자고 했는데 이 두 가지는 상반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두 가지를 병행하는 효율적인 방안에 대한 답을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질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김대영 한국전력공사 기술기획처 차장은 "유럽위기와 관련해 세계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다"라며 "이러한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하현철 한국정책금융공사 선임연구위원은 "자본주의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오히려 `진화`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정부의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정부만능 시장체제는 시장실패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수준에서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계전략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공부를 위해 현장을 찾은 학생들의 학구열이 눈에 띄었다.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생인 정의석씨는 "포럼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전략과 재무에 대한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며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 초대 총재가 이기심과 이타심의 측면에서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참여했다는 원영훈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생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싶어 참여했다"며 "중국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 성장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상명대학교 지리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이호형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관해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접했던 것보다 현장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포토]니콜라스 질라니 대표의 기조연설 ☞[포토]니콜라스 질라니 대표 `3세션 기조연설` ☞[포토]김수룡 회장 `제 의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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