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수장들, 폭락장서 잇따라 자사주 `베팅`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자사주 매입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지분 늘려
  • 등록 2011-08-10 오후 4:18:35

    수정 2011-08-10 오후 4:18:35

[이데일리 이준기 권세욱 기자] 주요 금융지주회사 수장들이 급락장에서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불안심리로 금융주들이 크게 떨어지자,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은 이날 신한금융 주식 2000주를 주당 4만5900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한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모두 1만2430주로 늘었다.

최범수 신한금융 부사장도 자사주 2000주를 주당 4만5983원에 사들였다. 매입규모는 각각 9200만원 수준이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도 이날 자사주 2000주를 주당 3만3650원에 매입했다. 매입규모는 총 6730만원 수준이다. 김 사장의 총 보유 자사주는 6만7000주로 늘어났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약 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했다. 어 회장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4일과 5일, 10일 등 3일에 걸쳐 총 1만2560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매입규모는 5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앞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5일 2000주, 8일 1000주를 사들여 총 3870만원 규모로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 회장의 보유주식은 5만6000주 가량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쇼크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금융지주회사들의 주가도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다"며 "수장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선 만큼 조만간 금융주의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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