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 최대폭 급등락..960선 추락(마감)

급등 사이드카 후 `IMF` 소문에 급락..변동폭 157P `출렁`
외국인 11거래일만에 순매수..연기금도 1000억원대 저가매수
  • 등록 2008-10-29 오후 3:41:14

    수정 2008-10-29 오후 3:41:14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코스피가 또 다시 1000의 벽을 넘지 못한 채로 사흘만에 밀렸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 가까이 급등하며 출발하며 가뿐히 1000선을 넘어섰지만 오후들어 'IMF 지원 요청설`이 시장에 돌며 급락세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0.19포인트(3.02%) 떨어진 968.9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장중 사이드카가 걸리는 등 8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으나, 급락할 때는 오히려 장중 8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등 일교차가 극심했다. 

일중변동성과 일중변동폭은 각각 15.81%와 157.9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에 7년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기도 했다.

미국 유럽이 급락한 가운데 국내증시와 일본도 급등하는 등 출발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이 이날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내달 초 국내에서도 경기회복 종합대책이 발표될 예정인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게다가 한국 CDS(크레딧디폴트스왑)이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도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긴장을 풀어줬다. 외국인도 11거래일만에 모처럼 강하게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오후 1시 즈음부터 시장은 돌변했다. C&그룹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해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했다는 소식으로 은행주와 C&그룹주 등이 고꾸라지며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IMF 지원 요청설`까지 급속히 퍼지면서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장 막판 재정부는 IMF에 지원을 받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시장은 빠르게 수습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상승세로 돌리진 못했다.

증시가 요동치며 외국인은 순매수 규모를 크게 줄였지만 147억원 순매수를 기록햇고, 기관은 173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한달만이다. 개인은 52억원 순수하게 팔았다.

증시 안전판인 연기금은 장 막판 시장이 매수세를 강화하며 1137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프로그램은 358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 유통업, 철강금속, 운수장비업종 등이 장중 8% 오르는 등 대부분 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나 시장이 미끄러지며 대부분 하락반전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유통업종이 올랐지만, 은행, 금융업, 증권업종이 11% 이상 급락한 가운데, 건설업, 기계, 전기가스업, 보험업종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관심이 대형IT와 자동차주에 몰리며 관련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LG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형IT주가 일제히 올랐고, 기아차 대우차판매도 상승했다.

특히 대우차판매(004550)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외국인 매물이 이날 다소 주춤하면서 8거래일만에 급반등에 성공하며 10% 이상 올랐다. 현대차는 장 막판 하락반전하며 사흘만에 5% 이상 하락했다.

C&그룹주가 워크아웃을 검토 중이란 소식으로 줄줄이 급락했다. C&중공업(008400), C&우방, C&우방랜드, C&상선 등이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C&그룹 계열사들은 조회공시를 통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주들은 IMF자금 지원설로 외환 보유고 우려와 함께 C&그룹사들의 주거래 은행들의 위험 노출액이 알려지면서 무더기 하한가로 추락했다. 업종대표주인 KB금융(105560)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를 비롯해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13개 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318개 종목이 올랐고, 54개 하한가를 포함해 528개 종목이 하락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도 급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억5467만주와 8조199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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