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철강협회장 “탄소중립 거스를 수 없어…선제·신속 대응”

한국철강협회, ‘제24회 철의 날’ 기념행사 개최
최정우 회장 “다가오는 변화, 위기 아닌 기회로”
“수요업계와의 상생 필요…안전 문화 장착돼야”
  • 등록 2023-06-09 오후 3:36:43

    수정 2023-06-09 오후 3:36:4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제 지나온 50년을 뛰어넘어 다가올 5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 철강업계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 다가오는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겠습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제24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친환경 사회 전환 등 시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힘을 쏟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철강협회)
최 회장은 이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철강협정(GSSA) 등 세계 각국에서 탄소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철강산업에서 탄소중립 도전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수소환원제철(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 등 친환경 철강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학계의 지원을 요청했다.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시행 중인 해외 사례처럼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철강왕’으로 알려진 앤드류 카네기의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이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편협한 사람이며, 감히 생각할 엄두도 못 내는 사람은 노예’라는 말을 인용하며 철강업계에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이어 수요업계와의 상생에 힘을 쏟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철강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조선·전자·건설 등 국내 수요산업과 함께 성장했다”며 “새 시대 흐름과 녹록지 않은 국제 환경의 파고를 뛰어넘기 위해선 수요 산업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철강산업이 수요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혁신을 통해 모빌리티·배터리(이차전지)·그린에너지·친환경 건설 등 분야에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리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국내 철강업계에 안전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전 관련 투자 확대는 물론,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국내 철강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문화를 정착하고 글로벌 안전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최 회장과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포함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박성희 KG스틸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태우 현대제철 상무가 은탑산업훈장을, 박남식 포스코 전무가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철강업계 유공자 32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올해로 40회째를 맞은 한국철강협회 회장상인 철강상엔 이영춘 포스코 부장 등 5명이 선정됐다.

철의 날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우리나라 최초 현대식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6월 9일을 기념하는 날로, 철강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알리고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다양한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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