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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KT(030200)가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5G를 이용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20일 출시했다. 협업을 택한 경쟁사들과 달리, KT는 독자적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날부터 무료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며, 내년 3월 유료 모델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아직 정식 서비스 요금은 정해지지 않았다.
KT는 이날 서울 성수동 카페봇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5G 스트리밍 게임’ 출시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5G 스트리밍 게임은 5G의 특성인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한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성은미 KT 5G서비스담당 상무는 “넷플릭스가 등장한 후, 고객들은 월 정액 요금을 통해 무제한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G에서의 음악, LTE에서의 영화 스트리밍에 이어 5G에선 게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트리밍 게임은 5G 서비스의 판도를 바꿀 주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게임은 반응 속도가 중요해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의 5G 네트워크와 만나 음악과 영상에 이은 ‘넥스트 스트리밍 콘텐츠’로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를 지난 2018년 3억 8700만달러에서 2023년 25억달러 수준으로 약 6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서비스의 개방성과 확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게임사들에게 문호를 대폭 개방해 다양한 게임 타이틀이 추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은 “시장 출시 여부와 상관없이 다양한 인디 게임사도 수용하려고 한다”며 “저희가 게임 유통 채널이 될 수 있다. 개방성과 확장성이 있는 플랫폼이 돼, 게임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 상무도 “개방성, 확장성 측면에서 게임사들도 새 시장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게임업계에도 혁신 모델을 5G 통해서 해보겠다는 개척자들이 있다. 많은 문의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마트기기를 통한 게임의 단점으로 꼽혔던 조작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모션퀸’과 손잡고 별도 ‘미니조이스틱’도 공동개발했다. 엄지손톱 크기의 ‘미니조이스틱’은 전원이나 블루투스 연결이 필요없다.
향후엔 스마트기기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PC 등 단말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해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기술을 통한 네트워크 분산으로 초저지연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최적의 게임 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고객에게 압도적인 그래픽은 물론, 혁신적 모바일 게임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