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7.40포인트, 0.86% 오른 2040.4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054.82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물이 나오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은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시장의 관심은 드라기 총재의 ‘입’에 쏠렸다. 그는 12월 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의 정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히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시사했다. 이에 힘입어 유럽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1%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도 사흘 만에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4억원, 160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280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71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4317억원 매수 우위로 총 448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 매매로는 외국인이 3126억원 사들였다.
실적이 주가를 좌우했다. 3분기 호실적에 KT&G(03378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상승한 반면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LG디스플레이(034220)와 ‘실적 쇼크’를 낸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은 급락했다. 증권주 가운데서도 메리츠종금증권(008560)과 삼성증권(016360)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유상증자 전후로 발생했던 대차잔고 상당 부분이 상환되고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전날 118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이에 비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4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보류됐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한국전력(015760)은 장중 반락했다. 현대상사(011760)에서 인적 분할한 신설 법인인 현대씨앤에프(227840)는 상장 첫날, 급락했다. 현대상사는 소폭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6억4186만주, 거래대금은 5조3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48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32종목이 내렸다. 54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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