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선 中 국제금융공사, 증시 부진에 공모 눈높이 낮춰

  • 등록 2015-10-21 오후 2:15:34

    수정 2015-10-21 오후 2:15:3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기업공개 규모를 당초 계획에 비해 크게 줄였다. 중국 증시 급락으로 증권주들이 내리막길을 걷자 목표치를 낮춘 것이다.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CICC는 당초 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132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8억달러(약 9056억원)로 낮췄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CICC는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예측에 나서 30일 공모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은 11월9일로 예상하고 있다. CICC 공모가는 장부가의 1.2배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체인 중신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6배인 것에 비해 상당히 할인된 가격이다.

지난 6월 중국 증시가 폭락한 이후 증권주가 부진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기업공개 50억달러 규모로 올해 최대어로 꼽혔던 후아타이증권은 지난 5월 상장한 이후 29% 빠졌다.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항셍지수는 4월 고점 대비 19% 밀렸고 상하이와 선전증시는 6월 고점에 비해 35%가량 하락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의 상장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줄줄이 상장 대어가 나오면서 수요분산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국유기업 중국화륭자산관리공사와 중국 최대 재보험사인 차이나리가 각각 홍콩 증시에서 25억달러, 20억달러 규모로 기업공개를 진행 중이다.

차이나리의 공모가가 주당 2.7홍콩달러로 희망가 최상단에서 결정되면서 이미 공모시장 자금을 흡수한 상태다. 중국화륭자산관리공사 수요예측에서 예상 공모가 하단을 써낸 물량이 공모주 7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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