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그동안 몇차례의 매각 실패 이후 인수 기업들의 구미를 당길수 있는 여러가지 조건을 내걸자 흥미를 갖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비용이나 급변하는 반도체 시황 때문에 실제 흥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8일 "채권단은 오는 20~21일쯤 하이닉스 매각공고를 낸 후 7월초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빠르면 다음주에 매각공고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주 인수 방식의 매각구조로 하이닉스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다"며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잠재적 인수후보군들보다 내부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이 훨씬 더 많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매각시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뿐만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주를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은 채권단으로 흘러가지만 신주를 인수할 경우 자금이 회사에 남아 향후 인수기업이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신주와 구주 인수 비율이나 우선협상대상자 평가 기준 등 세부 기준은 LOI를 제출받은 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시황 악화로 위기가 왔을때 대략 2조 가량의 추가 투자가 필요했다"며 "2조원을 신주로 인수할 경우 향후 위기가 오더라도 최소 한번은 회사 자체 자금으로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9년 하이닉스 공개매각을 추진할 당시 효성그룹은 단독으로 의향서(LOI)를 제출했으나 자금 조달 능력 논란과 특혜 시비 등으로 인수를 포기했다. 채권단은 곧바로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2월까지 LOI를 제출한 기업은 한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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