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큐레이터들의 외침

‘인터날래’전…가족·사회 등과 소통 시도
  • 등록 2010-03-04 오후 4:28:23

    수정 2010-03-04 오후 4:28:23

[경향닷컴 제공] 미술관의 젊은 인턴 큐레이터들이 사회를 향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서울 성곡미술관 1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날래 2010-소통의 감수성’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전시회는 성곡미술관 15기 인턴 큐레이터 9명이 기획한 것으로 ‘인터날래’는 비엔날레를 차용해 ‘인턴들이 난다’는 뜻. 9명의 인턴들은 9명의 작가 섭외부터 기획·진행·홍보까지를 도맡았다. 주제는 가족·친구·연인과 사회,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와의 소통이다. 기획자와 작가 간 소통을 통해 작품과 관람객의 소통까지를 시도한다.

▲ 박자현 ‘참사-비정규직 노동자’
김현정씨는 펜으로 점을 찍는 노동집약 방식으로 인물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박자현 작가를 섭외했다. 비정규직 연작에서 드러난, 88만원 세대의 초상은 때로 끔찍할 정도로 처연하다. 작품 속 인물과 같은 세대인 인턴은 불안하고 절망하는 영혼의 모습에서 소통의 감정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송연재의 작품에선,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 공간이지만 정작 기댈 게 없는 공허함이 느껴진다. 권효진씨가 기획한 것으로 사랑의 부재에 따른 존재의 상실감, 젊은 여성 특유의 감수성이 잘 반영됐다. 최희승씨는 화려한 색감의 네거티브(negative·음화) 사진 작업으로 사진과 회화의 접점을 오가는 작가 고상우의 작품을 소개한다. “소비적·계산적이 되어버린 오늘날 사랑과 소통에 대해 되짚어보기 위해 기획했다”고 한다.

김주리 작가는 흙으로 만든 집을 물 위에 만들어 올렸다. 인턴 정재연씨는 “이 작품을 통해 새삼 목격하게 되는 사물의 운명은 우리의 운명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고요한 해체의 현장을 통해 험난한 현실 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오늘의 청춘들이 진정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 우주+림희영, 유쥬쥬, 임주리, 전가영, 홍지윤 등도 참여했다. 7일까지.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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