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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단식 농성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 경제학부 특강에 나섰다. 황 대표가 대학 강의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숙명여대, 지난 10월 건국대와 국민대에 이어 네 번째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당의 경제정책인 ‘민부론(民富論)’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가 안 되지 않겠나는 관측이 많다”며 “남은 재정을 다 투자하며 성장률을 버티려 하는데 그렇게 해도 2%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말하는 분에 따라선 건국 이래 가장 큰 경제위기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외신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에 대해 반세기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는 평가를 했다”면서 “한국전쟁을 마치고 초기 혼란을 지나고 나서 많은 계획을 했다. (경제 상황이) 그때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참담한 얘기다”고 우려했다.
문 정부가 또 하나의 경제 악화 근거로 드는 미중무역분쟁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도 전혀 없진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거기 있지 않다”며 “(미중무역분쟁에) 영향받지 않은 지속성장을 하는 나라가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문 정부 경제 정책의 가장 큰 문제로 “2년 반 동안 소득주도성장을 중심으로 ‘반시장·반기업·친귀족노조’ 정책을 펼친 것”이라고 정의했다. 황 대표는 “기업이 임금 올리려 하면 줄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며 “근데 기업 순이익 느는 건 한계인데 최저임금을 단기간에 급격히 임금 올리려 하니 이제 기업서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노동 문제도 짚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주 52시간제를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인 것은 아직은 과도한 것 같다”며 “나라가 계속 발전하려면 조금 더 일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 대표는 강연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차기 원내대표의 요건으로 “기본적으로 투쟁력에 있어 이 정부의 경제·안보·민생을 망치는 정책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잘 이겨내는 분이 원내 투쟁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친황(親黃) 논란에 대해서는 “계파정치를 하려고 정치하는 게 아니다. 제 머릿속에는 친황, 친모(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서도 “(저나 당과) 생각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저나 당의 생각처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당을 그대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