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동두천락페스티벌 마저…돼지열병에 행사 줄줄이 취소

동두천시, 아마추어경연대회 타지역 개최 검토
'핑크뮬리 성지' 양주나리공원 27일 문 닫기로
이재준 고양시장 해외 일정 취소 "방역에 총력"
남양주 9~10월 행사 및 읍면동 체육대회 안해
道 "북부지역 ASF차단 위해 지자체 참여 절실"
  • 등록 2019-09-26 오전 11:40:29

    수정 2019-09-26 오전 11:40:29

지난해 열린 동두천락페스티벌 모습.(사진=동두천시)


[경기북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태풍) `링링`이 가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이 왔네요. 안타깝지만 국가적 재난 극복에 동참해야죠.”

국내 최장수 락페스티벌이 여는 동두천시가 ASF 발병 여파로 2019 제21회 동두천 락 페스티벌을 결국 취소했다. 동두천 락 페스티벌은 당초 지난 7일부터 이틀 간 소요산 특설무대 등에서 열릴 계획이었지만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10월 26일로 연기됐지만 시는 이번 ASF여파로 행사를 완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10월 3일과 19일 열릴 계획이었던 ‘2019 천사데이 제17주년 기념 천사 마라톤 대회’와 ‘소요단풍문화제’ 역시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동두천 락페스티벌은 7일 밴드 경연 최고 권위의 ‘전국 아마추어 락 밴드 경연대회’ 본선 무대와 인기 락 그룹인 블랙홀의 30주년 기념 공연을 비롯한 크라잉넛, 로맨틱 펀치 등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다만 시는 국내에서 유일한 아마추어 락그룹의 경연대회가 동두천 락페스티벌에서 펼쳐지는 만큼 락 해호가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ASF 사태가 마무리되면 아마추어 경연대회는 서울 등 동두천을 벗어나 개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동두천에서는 아직 ASF가 발병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북부지역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어 고심끝에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다만 동두천락페스티벌에 아마추어 락 애호가들이 1년 동안 기다리는 경연대회는 ASF 사태가 잦아드는 시기에 맞춰 타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개막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양주나리공원.(사진=양주시)


최근 몇년 사이 핑크뮬리 성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양주나리공원도 ASF 여파로 27일 오후 7시 문을 닫는다. 양주시에 따르면 양주나리공원은 지난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두달 동안 열릴 계획이었지만 시는 지난주 22일 막을 내린 본행사를 끝으로 나리공원 폐쇄를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시는 10월 9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2019 양주시 평생학습 & 북페스티벌’을 비롯해 시에서 추진하는 50여개의 각종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ASF 차단방역에 온 행적력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호 시장은 “국가적 재난의 극복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취소하는게 당연하다”며 “경기북부지역 ASF 차단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도 ASF의 지역 내 유입 차단을 위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했다. 28일 소나무 축제를 비롯해 다음 달에는 4일 시민의 날 기념식, 12일 정약용 문화제, 19일 광릉숲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다. 각 읍·면·동이 주관해 열리는 가을체육대회 역시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재준 고양시장은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국제 학습도시 컨퍼런스’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지역에 남아 ASF 차단방역을 지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컨퍼런스에 이재준 시장을 제외한 실무진 3명만 참가하기로 했다. 경기도 역시 다음달 6일 임진각에서 개최 예정이던 ‘2019년 평화통일마라톤대회’도 취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파주를 시작으로 경기북부지역 및 인천 등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차단을 위해 국가적으로 대응하과 있는 만큼 지자체들도 이에 동참해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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