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5만9000원대 요금제(59요금제)의 월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11GB(기가바이트)인데, 실제로는 대부분 월 5GB 미만의 데이터를 쓰니 손님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통사의 자발적인 요금제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수준을 넘어, 정부가 데이터 요금 인하나 요금제 조정을 행정지도해야 한다.
하지만 보도가 나가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제시된 보도와 실제로 뽑은 데이터는 온도 차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59요금제 이상 가입자 중 70% 이상이 51요금제의 기본제공량(6.5GB )이상을 썼다”고 말했고, KT는 “3개월 정도 평균해 봤더니 59요금제 가입자 중 51요금제 기본 제공량(6.5GB)를 한 번도 초과 안 한 고객은 19.7% 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9, 69 요금제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6GB”라면서 “이는 비디오포털 등 데이터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서비스때문이고, 다만 저가 요금제에서는 3분의 2정도를 쓴다”고 말했다.
언론보도에는 적어도 50% 이상이 요금대비 현저히 낮은 데이터를 쓴다고 했는데, 실제 이통사들이 뽑은 데이터에선 70~80% 정도는 자신이 쓰는 데이터량에 맞는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다는 의미다.
이통사들은 상위 10%의 헤비유저의 월평균 트래픽(26.7GB)과 동영상 시청증가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추세를 고려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설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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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 팀장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3월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활용해 추론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부 자료 중 무제한 가입자의 월평균 트래픽은 15.6GB이고 무제한 가입자가 838만 명(전체의 20%)인데 여기에 상위 10% 헤비유저가 모두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걸 가정하고 LTE 평균(무제한 요금제·일반 요금제) 트래픽이 4.6GB임을 고려해 계산해 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체 모수를 비교 대상인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가 아닌 전체 LTE 가입자로 한 것은 오류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팀장은 “LTE의 평균 가입자당매출이 4만1000원 정도 되는데 이를 위한 가입자 분포를 가정했고, 어떤 요금제에서 어느정도 되는지 가정해보고 전체 LTE 가입자당 트래픽이 4.6GB(미래부 자료)가 되려면 그 분포가 맞는지 검증하고 59이상이 무제한이니 이걸 계속 조정했다. 그러고 보니 무제한 안에서 절반 정도는 10GB, 20GB를 쓰더라(절반 이상은 못쓰러라)”고 말했다.
낭비 요소 확인, 스마트초이스로 확인하자
대신증권 리포트가 부풀려졌고 이통사 말대로 59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70~80%가 요금제에 맞는 데이터를 쓰고 있다 하더라도,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중 20~30%(167만~251만 명)는 자신의 통화패턴보다 높은 요금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통사 입장에선 상위 10% 헤비유저에게는 오히려 밑지는 장사이고,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고가요금제 유도행위가 금지행위로 규정되면서 6만 원 초과 요금제 가입자도 33.9%에서 3.6%까지 줄었다고 하소연할 순 있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입장으로 돌아가면 적어도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중 20%는 실제로 쓰는 데이터량보다 높은 요금제에 가입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전영수 통신이용제도 과장은 “대신증권 리포트는 추론이어서 데이터의 신뢰성이 높다고 볼 순 없지만 일부 낭비 요소가 확인된 만큼,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 들어가 음성사용량, 데이터사용량, 문자 건수 등을 확인하고 내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