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던’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착수 30년만에 준공

황교안 국무총리 “국민과 지역주민의 안전 최우선 관리”
“정부→경주 약속한 지원사업 착실한 이행할 것”
  • 등록 2015-08-28 오후 3:00:00

    수정 2015-08-28 오후 3:00:00

경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및 부대시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저준위 방폐물을 보관·처분할 수 있는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이 문을 열었다. 앞으로 원자력발전소, 연구소, 병원 등에서 사용된 작업복이나 장갑, 부품 등 방사능 함유량이 낮은 폐기물이 앞으로 이곳에 묻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경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경주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경주 방폐장은 총 10만개의 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한 해에 발생하는 중저준위 폐기물은 약 2300~2500드럼 가량이다.

경주 방폐장 준공은 방사성폐기물 처분 논의가 3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는 점, 원자력 발전부터 폐기물 처분까지 전(全) 주기적인 체계가 완비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986년 처분시설 부지선정을 시작한 이래 30년 만에 결실을 맺게 해 준 경주시민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처분장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건립했으며, 앞으로도 운영과정에서 안전 문제 만큼은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국무총리는 준공식 행사직전 지하 동굴처분시설 현장을 방문해 방사성폐기물 처분과정을 직접 지켜본 뒤, 현장 관계자들에게 앞으로 방폐장 운영과정에서 국민 안전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황 국무총리는 또 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시민의 결단에 대해 정부가 약속한 지원사업을 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경주시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2035년까지 컨벤션센터, 에너지박물관 건립 등과 같은 55개 일반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3조2253억원(국비 2조7276억원, 지방비 3130억원, 공공기관 1847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중 1조7165억원(53%)은 이미 집행돼 28개 사업을 종료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이전, 양성자가속기 사업, 특별지원금 3000억원 및 연간 46억여원의 지원수수료 지원 등 4개 특별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특별지원금 지원 및 양성자가속기 사업은 지난 해까지 완료했으며, 한수원 본사 이전은 올해 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원수수료는 지원은 계속사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화와 소통, 그리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거쳐 국가적 난제를 슬기롭게 해결한 경주 방폐장 사례를 계기로 국민과 보다 더 투명하게 소통하고 약속을 지켜 신뢰를 쌓아나가겠다”면서 “또 국가적 과제인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를 진정성을 갖고 추진하는 등 미래 세대에게 부담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서는 경주 방폐장 건설 등에 공적이 있는 개인, 지역단체, 기업 등에게 총 44점의 포상을 수여하는 행사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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