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리퍼트 美대사 병문안.."한미관계 가까워질 것"(종합)

  • 등록 2015-03-09 오후 12:34:54

    수정 2015-03-09 오후 1:36:0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흉기 피습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찾아 병문안했다.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리퍼트 대사부터 찾은 것이다.

7박 9일간의 강행군과 9시간에 걸친 비행으로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에서도 귀국 후 첫 일정으로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한 건 초유의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에도 한미동맹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를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전용기에서 이뤄진 동행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 “위로를, 위문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끔찍한 일이었고, 어떻게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는냐”며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10시40분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도착해 리퍼트 대사와 악수를 한 후 약 10분간 대화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에 대사님 피습 소식을 듣고 정말 크게 놀랐다”며 “저도 지난 2006년에 비슷한 일을 당해 바로 이 병원에서 두 시간 반 수술을 받았는데 대사님도 같은 일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리퍼트 대사가)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미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께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던 병원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도 큰 인연”이라며 “대통령님을 비롯해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위로에 저는 물론 아내도 큰 축복이라고 느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다”고 쾌유를 빌었고, 리퍼트 대사는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윤보흠 병원장 등 의료진을 별도로 만나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묻고 앞으로의 치료에도 후유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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