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박 9일간의 강행군과 9시간에 걸친 비행으로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상태에서도 귀국 후 첫 일정으로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한 건 초유의 주한 미 대사 피습 사건에도 한미동맹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카타르 도하를 출발하기 직전 대통령전용기에서 이뤄진 동행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과 관련, “위로를, 위문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끔찍한 일이었고, 어떻게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는냐”며 “철저히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어 “그때 그 의료진이 ‘하늘이 도왔다’ 이런 말씀들을 했는데 이번에 대사님과 관련해서도 ‘하늘이 도왔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뭔가 하늘의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 저는 ‘앞으로의 인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살겠다’ 이렇게 결심했는데 대사님께서도 앞으로 나라와 한미 동맹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 주실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리퍼트 대사가)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미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빨리 회복하시길 기대하겠다”고 쾌유를 빌었고, 리퍼트 대사는 “빨리 나아서 국가를 위해서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윤보흠 병원장 등 의료진을 별도로 만나 리퍼트 대사가 언제쯤 퇴원이 가능한지 묻고 앞으로의 치료에도 후유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