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미약품, 공동개발 항암제 美 제약사에 기술수출

항암 신약물질 '포지오티닙' 스펙트럼사에 수출
정부 R&D 지원 37억원 투입
  • 등록 2015-03-05 오전 10:19:27

    수정 2015-03-05 오전 10:19:2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와 한미약품이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항암 신약물질이 미국 제약사에 기술 수출됐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최근 미국의 항암제 전문 제약사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와 항암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의 폐암·유방암 등의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용 실시권을 스펙트럼에 부여키로 했다. 스펙트럼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제약사로 혈액 및 항암 분야에서 다양한 개발성과를 다수 보유한 업체다.

복지부는 “이번 기술수출은 정부지원을 통해 개발한 국산 항암 신약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포지오티닙은 한미약품이 후보물질 발굴을 거쳐 전임상시험, 임상1상시험을 진행했고, 정부 연구개발 사업인 시스템통합적 항암 신약개발사업단과 임상2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임상시험에 정부 지원금 37억원이 투입됐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지난해 8월 중국에 기술 이전된 바 있다.

포지오티닙은 다양한 암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제품으로 항암 및 내성 극복에서 우수한 경쟁력이 확인됐다. 임상1상에서 유방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현재 국립암센터 등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이 진행 중이고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2상시험이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수행될 예정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포지오티닙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수출을 계기로 폐암, 유방암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포지오티닙의 혁신적 치료효과를 하루빨리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철 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은 “사업단 출범 3년만에 국산 항암신약을 미국에 기술 수출한 것은 본 사업의 타당성을 실증한 사례”라고 하면서 “이번 사업을 모델로 초기임상을 마친 국산 신약을 더욱 많이 개발해 높은 가치로 기술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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