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의 화려한 귀환..시가총액 2008년 대비 3배 증가

  • 등록 2015-02-23 오후 1:07:57

    수정 2015-02-23 오후 1:07:57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시장 회복세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 ‘부동산 활황 지역’이란 명예를 되찾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래가 급감하며 ‘반값 세븐’ 지역이란 불명예를 얻은 지 6년여 만이다. 버블세븐 지역은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목동, 분당·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집값이 급등한 7곳을 일컫는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 4만339가구의 시가 총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실거래가 시가 총액은 135조 7133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73조 7582억원에 비해 1.8배(84%)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시가 총액은 2008년 48조 9829억원에서 작년 82조2513억원으로 68%(1.6배)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시가 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21조 9442억원에서 40조 2823억원으로 84%(1.8배) 늘었고, 서울은 21조 2986억원에서 34조 2083억원으로 61%(1.6배), 인천은 5조7401억원에서 7조7606억원으로 35%(1.3배) 증가했다.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 총액은 지난해 20조 5210억원으로, 2008년(7조8906억원)보다 무려 160%(2.6배) 늘었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전체 시가 총액(74조4907억원)의 25%에 해당한다.

버블세븐 지역에서도 특히 용인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용인시의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 총액은 5조 1042억원으로 2008년 1조 5401억원보다 무려 231%(3.3배) 급증했다. 이어 서초구가 190%(1조 1724억원→3조 4023억원)로 많이 올랐다. 서초구는 다른 강남권에 비해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데다,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반포리체 등의 고급 아파트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시가 총액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 다음으로 분당 172%(1조 1378억원→3조 922억원), 강남 164% (1조 7727억원→ 4조 6861억원), 양천구 96%(3734억원→7315억원), 송파구 84%(1조 6602억원→3조 630억원) 등의 순으로 늘었다. 송파구는 버블세븐 지역 중 2008년 대비 시가 총액 증가률이 가장 낮았지만 올해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올해의 시가 총액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시가 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값이 많이 떨어졌고, 작년부터 7·24대책과 9·1대책, 10·30대책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발표로 시장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개발 호재도 많아 투자 가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며 “전셋값 부담과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버블세븐 지역에서부터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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