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세계 혁신기업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삼성은 구글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또 지난해 각각 17위, 36위를 기록했던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는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에 비해 지난해 25위를 기록했던 LG전자(066570)는 8계단이나 상승한 17위를 기록했다.
BCG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에는 지난해에 이어 애플이 선정됐다. 애플은 BCG가 이 조사를 시행한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기술업종이 21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1~5위는 모두 통신기술업종의 기업이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기업 가운데에서도 아마존(6위), 테슬라(7위), 도요타(8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 모두 통신기술업종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와 달리 상위 50위 가운데 9곳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테슬라와 피아트(32위)를 제외한 도요타, BMW,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제너럴 모터스, 아우디 등 7개 기업은 전년대비 순위가 하락했다.
BCG는 보고서에서 “자동차 제조사 상당수가 혁신을 통한 수익창출에 확신을 갖지 못해 혁신에 대한 우선순위를 지난해보다 낮추고 투자확대에 대한 답변도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획기적인 혁신을 달성한 기업들은 54%가 혁신을 최우선순위로, 92%가 3대 우선순위로 두며 미래에 혁신이 필수 과제라는 것을 인지했다.
기업들은 빅데이터, 모바일 등 디지털부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조사대상 경영진 중 3분의 1 만이 ‘향후 3~5년 이내에 빅데이터, 모바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상위권에 대거 포진된 통신기술업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킴 바그너 BCG컨설턴트는 “획기적인 혁신을 달성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자신감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처럼 직원들이 업무시간의 20%를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위해 쓰도록 혁신에 집중하고 아이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BCG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세계 경영진 1500명을 대상으로 기업의 혁신역량을 조사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곳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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