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그동안 외산 기술에 의존했던 무선통신 기반의 열차제어시스템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번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의 국산화로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은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무선통신을 활용해 열차의 출발, 정지, 이동경로, 차량간 간격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민간기업을 참여시킨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 표준체계 구축 및 안전성 평가’ 사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포스코ICT(022100)와 삼성SDS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ICT는 차량 내부에 장착해 열차의 속도와 차량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차량의 각종 상태 정보를 지상장치로 전달하는 차상 장치를 개발했다. 삼성SDS는 열차의 운영 현황 데이터를 전송받아 제어하는 지상장치를 개발했다.
양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전남 무안군 일원 대불선 11.26Km 시험 구간에서 종합성능시험을 통과했으며, 최근에는 해외 독립 안전성 평가 공인기관으로부터 SIL(Safety Integrity Level) 최고등급인 레벨 4등급 을 획득했다.
| 오기장(왼쪽 여섯 번째) 포스코ICT 상무, 김기환(왼쪽 일곱 번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김윤배(왼쪽 여덟 번째) 삼성SDS 수석(왼쪽 8번째) 등 관계자들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한국형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KRTCS)에 대한 SIL 4등급에 대한 인증서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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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포스코ICT와 삼성SDS는 서울 신림선 경전철과 성남~여주간 전철 등 신설되는 노선에 이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운영중인 노선에 대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오기장 포스코ICT 상무는 “외산에 의존하던 기술을 민관이 협력해 국산화하고 상용화를 위한 국제 공인 인증까지 획득 한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SIL 국제규격 인증 획득을 통해 입증된 안전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공급 사례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