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95포인트(0.31%) 오른 1956.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때문에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과 투신권이 매수를 늘리며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장 중에는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으나 장 마감 직전 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61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1억원 순매도했다. 매도세로 장을 시작한 기관은 545억원 순매수로 거래를 마감했다.
정부가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에 대해 구두 개입한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정부가 최근 환율 움직임과 관련해 외국인 자금유입,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거래 등에 투기적 요소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1.8원 오른 1024.4원으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소폭 등락하는 동안 은행업은 4.59%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부 금융지주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돌아섰던 투자심리가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이 호실적을 보이자 회복세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비금속광물이 2.39% 올랐고, 음식료품도 1.61% 상승했다. 운수창고와 종이·목재, 화학 등이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는 1.11% 하락했고, 네이버(035420)는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 여파 등에 1.99% 내렸다.
현대차(005380)는 미국 충돌테스트 최우수등급을 획득했다는 소식에 1.31%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1%대 상승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등이 1% 미만 상승했고, 한국전력(01576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1% 미만 하락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현대하이스코(010520)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1분기 실적 호조에 10%대 급등해 마감했다.
환율우려에 최근 하락세를 지속했던 LG전자(066570)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수가 유입되며 사흘 만에 반등에 나서며 0.15% 상승했다.
GS(07893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2~3%대 하락하며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가 ‘녹인(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며 헤징 물량이 출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 CGV(079160)는 비용 상승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며 5.99% 내렸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 거래는 252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1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로 장을 시작했다가 장 중 매도세로 전환했으나 장 마감 직전 다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한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545개 종목이 올랐으며 250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을 나타낸 종목은 78개다.
이날 거래량은 2억110주, 거래대금은 3조414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