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해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후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동북아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한 미국의 ‘일본 제외’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일종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은 “3국의 민감한 사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며 방문시기가 내달 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2월 하순에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대응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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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소식통은 “케리 장관이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만 따로 방문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외했다는 뜻이다.
캐롤라인 케네디 신임 주일 미국대사가 지난 23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비판한 것이 대표적 예다. 케네디 대사는 “미국은 지역 긴장 고조를 우려하고 있어 아베 총리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아시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아베 총리에게 받아내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 성명을 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