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우리금융 인수 속도내나…'임영록發 금융빅뱅'

  • 등록 2013-06-05 오후 5:40:00

    수정 2013-06-05 오후 5:43:28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 수장에 임영록 후보가 내정됨에 따라 은행권의 지각변동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의지와 맞물리면서, 금융계는 ‘임영록 발(發) 금융빅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임 내정자가 지주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이미 우리금융지주 인수 검토작업을 벌인 경험이 있고, 이동철 상무를 비롯한 실무팀과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른 진행이 기대된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탄력받나

국내 금융지주사 중 유리하게 우리금융지주 인수·합병 대상자로 거론되는 KB금융지주의 회장이 내정됨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전형적인 KS(경기고·서울대)의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금융당국에서 관치 논란을 무릅쓰고서도 임 내정자를 지지한 것 역시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임 내정자가 만장일치로 선임된 것은 이같은 기류에 대해 이사회와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통 관료 출신인 임 내정자가 금융당국으로서도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손발을 맞추기가 한층 수월하기 때문이다.

금융가에서는 정부가 이달 말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는 시점부터 임 내정자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우리금융이 분리 매각 방식으로 무게를 잡아감에 따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파이낸셜 등에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중복점포와 인력 문제를 감안할 때 실익이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매력있는 자회사를 함께 패키지로 거래해야 실익이 있다는 판단이다.

KB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인수는 그룹 내에서도 철저하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신임 회장 선임과 동시에 우리금융지주와 합병 논의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임윤옥’라인 뜨나..사장·은행장 인사에 촉각

임 내정자는 다음 달 12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취임한다. 임 내정자의 경영 방침은 행장 및 지주사 사장 선임을 통해 나타날 전망이다.

그는 은행원으로 시작해 내부 승진을 통해 회장에 도전한 민병덕·최기의 후보나 경쟁 회사 출신 이동걸 후보와는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의 이력은 회장 낙점의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어 이후 인사를 통해서 이를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장이 자동으로 포함되는 이사 전원이 비은행원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은행 내부 출신이 국민은행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 자리였던 지주 사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윤종규 부사장이다. 최근 지주와 은행에서는 ‘임윤옥’라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지주 CFO를 맡고 있는 윤종규 부사장이 사장을 맡고, 김옥찬 부행장이 은행장을 맡는 그림이다.

윤 부사장은 2002년 김정태 전 행장 때 들어왔지만 지난 2010년 사내 은행장 후보 설문대상 12명에 이름을 올리는 등 사내 신망도 두텁다. 윤 부사장의 전공분야인 재무 이외에도 2002년 전략기획과 2004년 영업부문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다방면에서 탄탄한 실력을 검증받았다는 평이다. 행장 하마평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옥찬 전략담당 부행장과 최기의 KB카드 사장이다. 회장이 내부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행장은 은행을 쏙쏙 들이 아는 인물로 꾸려질 공산이 높다.

▶ 관련기사 ◀
☞ KB, 우리금융 인수 속도내나…'임영록發 금융빅뱅'
☞ [프로필] 임영록 KB금융지주 신임 회장
☞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사장 내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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