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판매 양극화 뚜렷..백화점 '웃고' 마트 '울고'(종합)

백화점 10%대 매출 신장
마트 일제히 역신장..소비침체 '직격타'
  • 등록 2013-02-12 오후 2:59:34

    수정 2013-02-12 오후 3:06:16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경기 침체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설 선물 판매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소비 양극화 현상 속에 저가 및 고가 상품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나타났지만 마트는 고가 제품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 심리 위축이 설 선물세트 구매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12일 주요 백화점들이 발표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설 선물 매출 신장률은 10%대의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 점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은 11.7%(기존점 7.8%), 현대백화점 10.6%, 신세계백화점 10.4%(기존점 3.1%),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은 정육 선물이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등 실속형 신선식품 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각 백화점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10만원대 실속형 정육·굴비·가공식품 등이 설 매출을 견인했다.

동시에 고가 전략의 프리미엄급 상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한정판으로 2세트만 내놓은 90만원짜리 ‘상촌 궁중장 세트’는 완판됐고, 300만원짜리 최고급 굴비세트 5세트도 모두 팔렸다. 또, 25만원짜리 곶감세트도 30세트 한정으로 출시돼 완판됐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2000만원짜리 와인 선물세트가 판매됐고, 동시에 10만원대 수입치즈 햄퍼 세트도 200세트 넘게 팔렸다.

차원윤 갤러리아백화점 F&B 팀장은 “설 선물 중 차별화된 이색 상품이 선전했다”며 “정성은 물론 차별화된 미각 포인트를 가졌는지가 명절 선물 선택의 새 기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명절 특수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의 설 선물 매출이 일제히 역 신장했다. 이마트 -9.7%, 롯데마트 -5.7%, 홈플러스 -3.3%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의 매출이 부진했다. 정육세트와 굴비 등 신선식품 세트 판매가 크게 줄었고, 청과 중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배 판매가 전년대비 위축됐다. 양말세트 등 초저가 선물세트 등만이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 팀장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법인은 물론 개인구매 수요까지 줄면서 이번 설날 선물세트 행사는 지난 추석보다도 실적이 유난히 부진했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들의 신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볼 때 소비 경기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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