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금호산업 사장을 맡고 있던 이연구 전 사장이 박삼구 회장의 복귀를 희망한다고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이후, 박삼구 회장의 복귀는 시간문제란 인식이 퍼졌다.
다만 채권단, 노동조합, 소액주주 등이 복귀에 찬성할 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박찬법 회장, 2주前 공식 사의..`그룹조직 축소`
작년 7월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 형제의 동반 퇴진으로 그룹 최초의 전문경영인 회장이 된 박찬법(65) 회장은 2주 전 그룹 계열사 팀장 모임에서 사임 의사를 털어놨다.
그는 40년 넘게 몸담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후배들에게 "건강 때문에 사임하게 될지 모르겠다"며 "좋을 때 항상 앞으로 올 나쁜 일을 걱정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를 반려했던 금호는 최근 그룹 전략경영본부를 `실`로 격하하고,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금호건설 사장으로 전보하면서 박찬법 회장의 사임의사를 받아들였다.
◇박삼구 회장 복귀 수순 vs. 당분간 공석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자, 그룹 안팎에선 이를 계기로 박삼구 명예회장이 복귀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룹 체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짐에 따라 회장 자리가 상당기간 공석으로 남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같은 관측의 배경은 ▲채권단(금호산업(002990), 아시아나항공(020560), 대한통운(000120)) ▲박삼구 회장 부자(금호타이어(073240)) ▲박찬구 회장 부자와 조카인 박철완 상무(금호석유(011780)화학) 등으로 경영이 독립되면서 계열 분리가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사주로서 박삼구 회장이 유동성 위기의 책임을 지고 구조조정에 관여하고 있지만, 그룹 회장은 실로 격하된 그룹 조직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당분간 회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을 것"이라며 "박삼구 명예회장의 복귀를 그룹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